정통 중국음식을 맛보기 위해 시중 고급 중국식당을 많이 찾습니다만 대부분이 한국인의 입맛에 맞추어진 무늬만 중국음식이지요...가장 중국스러운 음식은 중국 서민들이 먹는 음식이라는 생각이 문득 들어서, 가까운 차이나 타운을 찾았습니다. 바로 지하철 2호선과 7호선이 정차하는 대림역 12번 출구 앞의 차이나 타운을 방문했습니다..
12번 출구로 나오는 순간, 여기가 한국인지 중국인지... 일단 들려 오는 말 소리가 한국어보다 중국어가 더 많이 들려옵니다.. 바로 위 사진에 중국어로 된 하나은행 간판 한번 보세요~ Anyway, 배가 고플데로 고팠던 나는 혼자 주문해서 먹기 만만해 보이는 식당으로 직행했습니다..
2층은 요리 종류와 술을 파는 곳으로 짐작되는 "귀복루주가".. 일행이 없는 저 혼자라서 많은 양의 요리를 주문해서 먹기에 부담이 되어서 패쓰하고, 같은 건물 반 지하에 있는 "쿵부 탕화"로 들어 갔습니다.
중국어도 모르고 중국에 가 본적도 없어서 무얼 파는지도 몰랐지만 영화배우 성룡으로 유명해진 "쿵후"같은 다이나믹한 맛을 전해줄 것으로 생각되는 "탕" 종류라고 생각하고 무작정 들어가봤습니다...
"신장개업"이라는 한국어와 뼈골(骨)자가 적혀 있는 것으로 보아, 뼈 국물과 알싸한 중국술 한잔이 생각나는 대목이었습니다
막상 식당에 들어가보니 스스로 자(自)가 적혀 있는 큰 메뉴판에 최저 5천원, 오뎅으로 짐작되는 어환 1꼬치 1천원 등등 셀프로 음식을 담아서 먹는 시스템의 식당 메뉴판이 눈에 띄입니다.
메뉴판 아래에는 낮익은 콩나물, 상추 미역, 버섯 등도 있지만, 난생 처음 보는 식재료도 많이 있더군요....
국수, 떡국, 어묵 꼬치 등 한국스타일의 음식도 많이 있었습니다.
낮익은 음식과 난생 처음 보는 음식을 적당히 섞어 바구니에 담아서 저울에 올려내니, 예쁘게 생긴 중국 아가씨가 가격을 알려주더군요... 최저 가격인 5천원에 못 미친다고 제일 맛 좋은 국수를 조금 더 추가해서 5천원어치를 맞추어 주는 친절함이란...
그리고는 손에 쥐어 주는 것은 번호표... 아까 내가 고른 식재료가 주방에 들어가서 "마랄탕"으로 요리되는 동안 소중히 가지고 있어야 다른 사람의 요리랑 바뀌지 않도록 하기 위한 것 이랍니다....
완성되어 식탁에 올라온 마랄탕입니다.. 주방에 식재료를 넣기 전에 여종업원이 물어보더군요.. "중국 향기 세게 나는 거 좋아해요?" 나는 냉큼 대답했습니다.. "그 중국향기 세게 나는 음식 먹으러 여기까지 왔다구요"... 아뭏튼 처음 경험해본 냄새에 적응하는데 약간의 탐색전이 필요하긴 했습니다. 참고로 "마랄탕"의 "랄(辣)"은 매울 랄자인데, 그 매운 정도를 취향에 따라 조절해서 주방에 부탁할 수 있다고 합니다
마라탕에 넣어 먹는 소스입니다. 왼쪽의 것은 우리나라 추어탕에 넣어 먹는 "산초"가루 맛 비슷했으며, 오른 쪽 것은 정체불명의 "매콤 달콤" 맛의 소스입니다.
난생 처음 맛 보는 요리와 향기와의 탐색전 때문에.. 저는 응원 부대를 부르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반가운 두꺼비 녀석. 아무말 하지 않아도 빨간놈으로 가져다 주더군요.. 역시 대륙의 화끈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가급적 채식을 선호하려고 노력하는 저는 콩나물, 쑥갓부터 건져 먹으면서, 중국향기에 익숙해지기 시작합니다
약간 징그럽게 생긴 이것은 중국에서 많이 먹는 콩으로 만든 두부 종류라고 합니다.. 처음에는 돼지 내장인줄 알았다는....
이것도 중국 사람들이 선호하는 "종이두부"라고 합니다.
이건 "호박" 얇게 썬것...
건데기를 후룩후룩 건져먹고... 하얗게 떠 올려지는 것은 중국스타일 어묵입니다. 1꼬치에 1천원하는 것...살짝 씹어 먹어보니 식감이 국산 오뎅이랑은 조금 독특하더군요~~.. 그리고 국물 맛이 해장에 딱 좋은 얼큰한 맛인데 국물에다가 땅콩을 몇알씩 넣었더라구요... 그래서 그냥 국물인줄로만 알고 먹었더니 가끔씩 씹히는 고소한 땅콩 맛이 맛의 자극을 한층 북돋우어 줬습니다
쿵푸 마랄탕 전문집에서 거뜬히 배를 채우고 나와서.. 달달한 디저트 꺼리가 없나 싶어서 차이나타운 거리를 여기 저기 기웃거리다가 찾은 길거리 빵집입니다. 성인 남정네 팔뚝만한 꽈배기 한개가 1천원.. 믿기지 않을 가격과 크기에 맛도 설탕같이 단 맛이 전혀 없어서 부담없이 먹을 수 있습니다.
꽈배기 빵 만드는 과정을 잠시 밀착 취재해봤는데요.. 제일 먼저 밀가루를 적절히 반죽해서 준비를 합니다.
밀가루의 양끝을 붙잡고 홱홱 흔들어서 꽤배기 모양으로 만든 후 펄펄 끓는 기름 솥에 투척~~
1~2분만 지나면 먹기 좋은 색상의 꽈배기로 둔갑합니다..
아유~ 배고파. 먹고 싶죠???
이놈은 주인장이 "수비앵" 또는 "쑤비앵" 이라고 말씀해주시던데.. 빵 안쪽에 달콤한 물엿(?) 비슷한 것이 들어가 있어서 달달한 맛의 디저트로 즐길 수 있습니다.
숙달된 솜씨로 빵을 기름에 튀기고 있는 주인장의 모습입니다. 대박나셔서 돈 많이 벌어서 본국으로 귀국하시길 바랍니다.
마라탕 식당과 빵집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은 식료품점에서 판매하고 있던 강남콩입니다. 대륙의 강남콩이라서 그런지 역시 국산 강남콩과 싸이즈면에서 큰 차이를 보여줍니다.
번데기입니다. 대륙의 번데기 한개의 싸이즈는 거짓말 하나도 않보태서 한국 남자 어린아이 ㄱㅊ보다 더 크더라구요~~난 도저히 못 먹을 것 같았습니다.
차이나 타운 한켠에는 아직까지 숨을 헐떡이고 있는 잉어를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성인 종아리만큼 큰 잉어가 1마리에 2만원.. 잉어외에도 개고기같은 특수고기 등 다양한 물건이 많은게... 과연 대륙의 장터 거리는 볼만한게 많더군요...
참.... 마랄탕을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대림동 탕화쿵부 및 귀복루 위치는 서울 영등포구 대림동 1057-69 번지 전화번호 02-831-8455입니다. 주차공간이 거의 없을 것 같으니 지하철 등 대중교통 이용하는 센스~~~
'즐거운 인생 > 맛집 탐방' 카테고리의 다른 글
호평동 맛집 - 콩나루 콩나물 국밥 전문점을 소개합니다 (0) | 2013.01.08 |
---|---|
가보고 싶은 뷔페 - 저렴한 선미 샤브샤브 뷔페 (0) | 2013.01.04 |
가락동 맛집 - 저잣거리 동태탕/매운탕 맛집 (0) | 2012.12.26 |
호평동 맛집 - 양촌리 화로구이 (0) | 2012.12.18 |
남양주 호평동 맛집 - 한쌈가득 (0) | 2012.11.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