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매물도에서 12시15분경에 출항하는 여객선을 타고 다시 통영항에 들어와서 동쪽으로 10여분만 걸어가면
다시 어제 밤 잠을 잤던 통영해수랜드 찜질방과 강구안 문화마당에 있는 거북선이 나온다.
이 사진은 어젯밤에 찍어 놓았던 거북선.
낮에는 거북선 내부를 둘러볼 수 있게 개방해놓는데, 임진왜란에 사용된 무기, 당시 널리 사용되었던 전술인
학익진 등에 관한 소개자료를 읽어 볼 수 있다.
또, 임진왜란때부터 역대 수군통제사 총 194명의 명단도 찾아볼 수 있다
문화마당 건너에는 중앙시장이 있어서, 휴일 낮이면 문화마당이 왁짜지껄 장터로 변한다.
이 할아버지는 그 곳에서 톱을 수리하시는 할아버지... 요즘 세상에 톱을 사용하는 사람도 잘 없는데,
그 톱을 수리까지 해서 사용하는 사람이 어디있냐고 물어보니... "그렇기는 그렇지만 톱 하나라도 정성들여
손질해서 물건을 사용하는 마음자세가 더 중요하다"고 말씀해주시던 할아버지.
톱날 하나하나를 망치로 열을 맞추고 줄로 갈아서 날을 세우는 모습...
문화마당에서 통영항 바닷가를 오른쪽으로 두고 5분만 더 동쪽으로 걸어오면 강원수산과 동피랑건어물 사이의
동피랑길로 걸어 올라가면 동피랑벽화마을이 나온다.
동피랑 벽화마을 입구의 환영인사 벽화 2점... 다행히 잘 찾아오긴 왔나 보구나. ㅎㅎ
부산 감천동 문화마을보다 스케일은 좀 작지만 짧은 시간에 예쁜 벽화를 감상할 수 있는 아담한 거리이다.
전부 다 쌍쌍이 짝을 지어서 왔더라마는 솔로로 혼자온 사람은 나 하나뿐...
하지만 기죽지 않고 날개를 펴면서 인증샷을...
이런 좁은 골목길에 그려진 벽화가 10분~15분 걸음만큼 계속 이어진다.
갑자기 저 자전거를 찍고 싶었던 마음이 들었던 이유는?
항구 마을의 소박한 삶의 냄새가 풍겨 나오는 조그만 미닫이 문...
마을 정상에서 내려다 본 동피랑 마을... 마치 부산 감천동 문화마을의 축소판을 연상시킨다.
동피랑 마을 정상에서...
동피랑도 다 구경했으니, 이제 내려가서 미륵산으로 갈 차례...
동피랑 마을 내려 가는 길에도 예쁜 벽화가 계속 이어진다.
꿈이 있는 마을...
동피랑 마을에서 중앙시장을 가로 질러 중앙로에서 200번 버스를 타고 25분 정도가서 종점에서 내리면
용화사 입구가 나오는데, 여기가 바로 미륵산 등산로의 기점이다.
우측의 관음암-도솔암-미륵치를 거쳐 미륵산 정상에 올라서 일몰을 보고 좌측으로 용화사를 거쳐 다시 이곳으로
하산하기로 즉석에서 산행 계획을 세웠다...
여기는 당래선원 관음암 입구이다.
그 어느 사찰이나 암자와 마찬가지로 입구에는 나쁜 마귀를 쫓기위하여 무서우면서 신기한 그림이 그려져 있다
나뭇결에 배겨진 색채와 색감으로 보아 세월의 흔적이 나소 묻어나 보인다.
그러니까, 관음암 당래선원의 정문의 건물 이름은 보광루인가 보다...
당래선원 바로 앞에는 어떤 남자 한명이 DSLR로 빨간 예쁜 꽃을 열심히 촬영하고 있길래,
꽃 이름을 물어 보니 "꽃무릇"이라고 하면서, 고창 선운사 인근에서 유명한 꽃이라고 알려 준다.
관음암에서 30여분동안 미친듯 올라와서 미륵치에 도착. 미륵치는 여우치라고 불리는데 여러 갈림길이 있다.
정상까지는 800m밖에 남지 않은 거리.. 느낌상 미륵산은 서울의 청계산 정도되는 크기의 산인듯...
미륵치에서 정상으로 오르는 길은 사다리도 올라야 하는 코스도 있고 비교적 경사가 심하다.
정상으로 오르는 도중 전망 좋은 곳에서 잠시 목을 축이면서 휴식을 취하면서 바다와 산의 전경을 동시에 감상
여기서 인상깊게 봤던 것은 등산객들이 등산도중 다쳤을 경우 응급처치를 할수 있도록 준비된 구급함...
서울같았으면 상자안에 내용물은 다 빼내가 버리고 쓰레기로 가득차 있을 법한데,
미륵산에서는 응급약품이 잘 갖추어져 있었다.
마침내 미륵산 정상에 올라보니 서녘으로 기울어져 가는 햇살을 받으면서 미륵산 정상봉이 반겨준다.
미륵산 정상은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오는 관광객들로 하루 종일 몸살을 앓는 곳... 하지만 18시가 되면
케이블카 운행이 끝나기 때문에 그 이후에는 삭막할 정도로 조용해지며, 조용히 한려수도를 감상할 수 있다.
미륵산 정상에서 내려다 본 통영 전경
모두들 내려가 버리고 혼자만 남게 되자, 더욱 신이난 나는 뉘엇뉘엇 넘어가는 해를 구경하며 혼자 놀기 시작
불행히 수평선 부근에 구름이 많이 끼어서 멋진 일몰은 기대할 수 없었지만,
그래도 한려수도의 일몰을 직접 보았다는데 의미를 두면서.....
이제, 이 사진만 찍으면 400km 가까이 떨어진 집으로 향한다는 설레임이 밀려온다...
속으로 외쳤다 "집에 가자"라고... 1박2일의 짧은 여행이었는데도 왜 그리 집 생각이 나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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