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관(河東館)
더 이상 설명이 필요없는 70년 전통의 곰탕 전문점이지요
하동관 본점은 명동에 있고, 지난 토욜은 선릉역과 포스코 빌딩 중간쯤에 위치한 강남분점을 찾아가 보았습니다
하동관은 곰탕 전문점답게 메뉴도 대담합니다
곰탕과 수육 단 두가지
곰탕 보통은 담겨지는 고기의 종류가 단순하며, 곰탕 특은 다양한 종류의 고기를 맛볼수 있다고 합니다
국밥 한그릇에 다소 부담되는 가격이지만 곰탕 특을 선불로 주문해봤습니다
강남분점은 명동본점보다 생긴지 얼마 않되었는데도
사람들의 손때가 하도 묻어서인지 통나무풍의 테이블에서 벌써부터 세월의 냄새가 물씬 풍겨 나옵니다
식탁에는 숟가락통은 없고 70년 전통 곰탕집임을 설명해주는듯 놋쇠 젓가락만 수북히 꽂혀있더군요
하동관은 70년동안 한우 암소만을 이용하여 곰탕을 끓여 왔으며
지난 70년 동안 식재료를 남긴 날이 하루도 없었고
보통 오후 4~5시면 식재료가 떨어져서 문을 닫는다고 합니다
식탁위에 맛갈스럽게 썰어진 대파가 곰탕이 나오기만을 기다립니다
곰탕이 나왔습니다
놋쇠 그릇에 숟가락 하나 꽂인채 나오는 곰탕은
가격에 비해 처음에는 비주얼이 다소 실망스러울지 모릅니다
반찬도 딸랑 한가지
배추김치를 올려 놓은 깍두기 몇조각이 전부 다 입니다
그만큼 자신있는 맛임을 강조하는 것이겠지요
하지만...
곰탕을 숟가락으로 들쳐보니 국그릇안에 다양한 부위의 쇠고기들이 엄청 깔려있더군요
한점 한점 독특한 육질과 맛을 느낄 수 있었고
곰탕 국물은 그야말로 "정직함"이라는 한 단어로 표현할 수 밖에 없더라구요
아무 조미료도, 아무 향신료도, 아무런 멋도 부리지 않은 그야말로 "곰탕"의 맛 그대로였습니다
먹성이 좋은 나에게는 처음에는 밥이 조금 부족하게 느껴졌지만
국물과 고기를 천천히 음미하다 보니까 시나브로 배가 불러 오게 되더라구요
하동관 곰탕의 특징은 깍두기 국물을 곰탕에 넣어서 먹는 것이랍니다
씨큼한 깍두기 국물과 구수한 곰탕 국물이 어우러져 창조해내는 조화의 맛이랄까....
나는 처음부터 깍두기 국물을 섞어 먹으면 곰탕 국물이 식어 버릴까봐
반그릇 이상 먹고 나서야 깍두기 국물을 곰탕에 넣어 먹는 노련함(?)도 발휘해 보았습니다
짜지도 달지도 않은 깍두기 한조각에도 조리사의 정성과 혼이 담겨 있음을 맛볼수 있겠더라구요
하동관은 허영만의 명품 요리 만화 식객에도 연재된 바 있는
전통과 역사를 가진 맛집으로
입맛이 떨어졌거나 제대로 된 국밥 한그릇 먹고 싶은 분에게 완전 강추입니다
그리고, 하동관은 첫째와 셋째 일요일은 쉬는 날입니다
쉬지 않는 날에도 늦은 오후면 식재료가 떨어져서 문을 닫아 버리니 방문하실 분은 참고하세요~
하동관 명동본점과는 아무 상관이 없을지도 모른다는 하동관 강남분점은
서울 강남구 대치동 891-44번지에 있고 전화는 02)565-0003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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