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희락 전 경찰청장과 이길범 전 해양경찰청장에 대한 검찰수사는 경찰조직에 큰 상처를 남겼다.
전직 양대 경찰수장에 대한 사법처리 수순을 지켜보는 국민의 시선은 고을리 없고 씁쓸한 뒷맛을 남기고 있다.
강희락 전 경찰청장은 2009년 3월 취임사에서 "국민의 신뢰와 강한 경찰력은 깨끗함과 정직함에서 나온다"며 "공권력 확립을 위한 기본전제는 우리 스스로 책잡힐 일을 하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인사청탁이야말로 조직을 멍들게 하는 해악이며 개인의 이익을 위해 타인에게 피해를 주는 일탈행위"라면서 인사청탁에 대해 불이익을 주겠다고 강조했다.
부적격 경찰관 퇴출이 본격화되면서 강 전 청장 취임 1년간 320여명의 경찰관이 각종 비리에 연루돼 옷을 벗었다.
그러나 지금 강 전 청장은 인사청탁 명목으로 금품을 받은 혐의로 구속될 처지에 놓였고 경찰의 명예를 실추시킨 큰 오점을 남기게 됐다.
건설현장 식당 브로커 유상봉씨는 지인등에게 경찰조직에서 진급하고 싶으면 자신에게 얘기를 하라는 말을 자주 하고 다녔다는 증언이 잇따르고 있다.
강 전 청장이 유씨의 부탁을 인사문제에 적극 반영했을 것이라는 생각을 어렵지 않게 할 수 있는 부분이다.
인사문제를 비롯해 경찰비리가 끊이지 않으면서 '경찰개혁은 요원한가'라는 자조섞인 목소리가 경찰 안팎에서 터져나오고 있는 현실이다.
앞에서는 인사청탁 근절을 외치면서 뒤에서는 구린일을 하는 행태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만 '인사비리' 문제는 아직 우리 사회 곳곳에 남아있다고 할 수 있다.
이른바 ‘함바 비리’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동부지검은 강희락 전 경찰청장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한 상태다. 강 전 청장은 경찰관들에 대한 인사청탁 명목으로 함바집 운영권 브로커인 유상봉씨로 부터 1억여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수사가 시작되자 유씨에게 4천만원을 주고 도피를 권유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또 유씨로부터 수천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 이길범 전 해양경찰청장을 12일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
이번 일을 계기로 경찰이 고개숙인 모습이 아닌 국민의 신뢰와 사랑을 받는 조직으로 거듭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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