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馬)과 함께/승마(乘馬)

편자 공예 (1편) - 녹슨 쇳조각에서 시작하다

YOLO족 2013. 4. 23. 21:13

 편자(말발굽)는 복을 끌어 들이는 행운의 상징이라고 해서

외국에는 가정집, 심지어는 차안에까지 걸어두곤 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자(말발굽)를 이용해서 멋진 공예품을 만드는 과정을 소개합니다

 

일단, 손가락 클릭 한번 부탁합니다^^

 

 

먼저, 기승하러 다니는 승마장의 말 장제 날짜를 파악해 두었다가 탈철한 낡은 편자를 구합니다

대부분 무료로 구할 수 있으며, 주재료가 쇠(Fe)이기 때문에 며칠만 지나면 빨갛게 녹이 씁니다

아래 사진의 편자는 녹이 제법 쓴 편자이네요^^

 

 

1차전은 못과의 전쟁입니다. 장제사들이 탈철할때 못은 일부만 뽑고나서 편자만 당겨내나 봅니다.

편자에 박혀 있는 장제용 못의 반대쪽을 정성들여 정확하게 두드려 반대쪽에서 장도리로 빼냅니다

 

 

못과 편자 사이의 녹 때문에 망치로 빠지지 않을때에는 WD-40 이라는 녹제거 전문 스프레이를 넉넉히 뿌린 후

조금 있다가 망치질을 하면 녹슨 장제못을 쉽게 뺄수 있습니다

 

 

2차전은 '녹'과의 전쟁입니다

이 전쟁에서 주도권을 잡으려면  부근 철물점에서 아래 사진과 같은 전기드릴용 녹 제거 브러쉬를 구입해야 합니다

약 2500~3000원 정도??

 

 

이 놈을 전기드릴에 단단히 고정시켜 장착합니다

 

 

그 다음, 녹이 새빨갛게 쓸어 있는 편자에 대고 마구마구 문질러 줍니다

비교적 위험한 작업이라 여기서 주의할 점은..

첫째, 녹가루가 날려서 호흡기나 눈에 들어가지 않도록 마스크와 보안경을 착용할 것

둘째, 드릴의 회전력에 의해 편자가 어디로 튈지도 모르니 반대쪽을 두꺼운 신발을 신은 발로 꾹 밟고 녹을 벗길 것

세째, 너무 성급히 서두르면 사고가 생기니 천천히 여유를 두고 할 것

 

 

녹 제거 브러쉬 작업 전의 편자입니다.

편자가 지면에 닿는 면은 녹과 모래가, 말 발굽에 닿는 면에는 말 발굽 조직 등이 소량 남아 있었습니다

 

 

전기드릴과 녹 제거 브러쉬를 이용해 녹, 모래, 발굽 조직 등을 제거한 편자입니다

 

 

하지만 편자에는  말발굽에 못을 박기 위한 홈 2개와 못 구멍이 8개씩 있는데

여기에도 모래, 녹, 마방깔집, 발굽조직 등이 눌어 붙어 있습니다

 

 

이 놈들을 없애려고 WD-40과 수작업 녹 제거 솔을 준비했습니다

 

 

WD-40을 충분히 뿌리고

 

 

수작업 녹제거 솔을 준비했습니다

 

 

WD-40을 뿌리고 몇 분후, 녹제거 솔로 사정없이 문질러 버립니다

이물질로 막혀버린 못 구멍이 뚫릴때 까지....

때에 따라서는 못, 송곳으로 막힌 못 구멍을 뚫어 주면 훨씬 수월합니다

 

 

그런 다음, 소위 녹 국물이 뚝뚝 떨어질 때까지 WD-40을 뿌려놓고 녹이 빠질때까지 기다립니다

 

 

사실, 장제사들에게 정기적으로 공급되는 승용마용 쇠 편자 신품 1조(앞발 2개, 뒷발 2개) 재료비는

일반인이 상상하는 것 보다는 훨씬 저렴합니다만

새 편자보다는 실제로 말이 신고 다녔던 편자로 공예품을 만드는 것이 더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는 일인입니다..

 

 

이렇게 녹을 벗겨낸 편자에 예쁜 색칠을 하고, 장식을 입혀서 공예품으로 완성시키는 방법은

편자공예 2편에 포스팅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