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馬)과 함께/승마(乘馬)

구보시 말(馬)의 호흡 원리

YOLO족 2012. 12. 19. 22:11

 말이 구보로 달릴 때 리딩 렉(Leading leg, 좌구보때는 왼쪽 앞다리, 우구보때는 우측 앞다리)이 지면에 닿을 때 마다 푸르륵~ 푸르륵~ 하면서 숨을 내 몰아 쉬는 모습을 자주 경험할 수 있는데, 그 이유와 원리를 조사해 보았습니다.

 

보통 말이 안정상태에 있을 때는 호흡량이 1분에 약 6리터 정도인 반면, 습보 등 격렬한 운동을 할 때에는 1분에 약 1,500리터의 호흡량이 필요한데, 말 폐에 펌프가 달린 것도 아닐텐데 어떻게 하면 그 어마어마한 양의 공기를 들여 마시고 내쉴 수 있는 것과 같은 원리입니다.

 

첫째, 말의 몸속에는 횡경막을 사이에 두고 흉강과 복강으로 나뉘어지는데, 흉강에는 심장과 폐가 있고 복강에는 위, 소장, 대장 등 소화기관이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것은 복강내 장기들이 복강 내벽과 연결이 느슨하여 앞뒤로 움직이기 쉽다는 점입니다. 즉, 말이 구보를 할 때 앞다리의 도약과 착지에 따라 복강내 내장이 전후 운동을 하기 때문에 이로 인해 횡경막이 전, 후방으로 움직이면서 피스톤 작용을 하기 때문에 폐와 코로 어마어마한 양의 공기를 들여마시고 내뱉을 수 있습니다.

 

둘째로, 말 머리와 목의 상하 진자운동도 유사한 효과를 발휘합니다. 즉, 착지할 때에는 목이 아래쪽으로 낮아지면서 가슴의 늑골 간격을 좁혀 주어 흉강이 좁아져 숨을 내뱉기 좋게 하고, 도약할 때에는 머리가 위쪽으로 올라가면서 늑골 간격이 넓어져 숨을 잘 들어 마실 수 있습니다.

 

말은 이러한 숨겨진 원리로 인해 그다지 힘들이지 않고 어마어마한 양의 공기를 들며 마시면서, 빠른 속도로 달릴 수 있다고 합니다. 결론은, 구보는 3걸음(1완보)에 1호흡을 하고, 습보시에는 4걸음(1완보)에 1호흡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