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馬)과 함께/승마(乘馬)

2003년 미국 연수시절-3 - Mickey Hayden 승마장

YOLO족 2010. 5. 8. 14:59

 Irvine에서 10여마일 남짓 떨어진 Laguna Hills에 있는 미키 헤이든 (Mickey Hayden) 승마장.

 

거기서 몇주간 장애물을 위한 레슨을 받은 적이 있다.

Mickey Hayden Equestrian Center는 LA에서 약 한시간, Irvine에서 20여분 정도 걸리는 Laguna Hill 이라는
도시에 있는 조그만 승마장입니다. Laguna Hill은 오렌지 카운티에 속해 있는 수 많은 도시중의 하나죠...

2003년 10월부터 기승을 몇번 했는데 나름대로 독특한 경험이라고 생각되어 뒤늦은 기승후기를 올려봅니다.

미국에는 승마클럽과 riding school 이 별개로 운영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보통 하나의 승마클럽에는 5개 이상의 마장이 있습니다. (LA Equestrian Center에는 다 헤아려 보지는 못했지만

어림짐작으로 마장이 15~20개 정도 있는 것 같았습니다). Riding School은 마장을 공유하면서 group lesson 또는

private lesson 을 하는데 privacy 를 좋아하고 다른 사람과 부대끼기를 싫어하는 미국 사람은 보통 private lesson을

많이 선택합니다 (기승료 포함 $40 ~ $50 정도)

첫날에는 기승을 25분도 못 했습니다. 왜냐구요?
Tacking-up 이라고 해서 마굿간에서 말 꺼내와서 발굽 밑에 끼인 흙 파내고, 먼지 털고, 솔질하고, 부츠신기고, 안장얹고,

고삐매고, 파리약 뿌리고 기타 등등 기승할 준비를 직접 해야 되었기 때문입니다. 물론 기승 후에도 고삐 풀고, 안장내려서

가죽비누로 닦고, 말 땀닦고, 먼지털고, 더울 때는 말부터 먼저 씻긴 후 마굿간에 집어 넣고 기수가 샤워하러 가야 합니다.
초등학생으로 보이는 어린이들도 전혀 겁 없이 자기가 탈 말을 직접 준비하고 정리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고 우리나라처럼

마필 관리 아저씨가 다 준비해주는 경우는 없다고 합니다. 어쨋든 첫날에는 서투른 영어로 tacking up을 배워서 하려니

소중한 기승시간을 반 이상 까먹었습니다.
그 다음 부터는 기승시간 보다 40분 정도 빨리 가서 말을 준비했습니다. 지금은 숙달되어서 15분이면 말 한마리 준비할

수 있습니다.

 

주로 경속보 위주의 강습을 받았는데, 주로 자세 교정 및 half-seat 이라고 해서 jumping 할 때의 자세 등을 배웠습니다.

몸에 굳어 버린 나쁜 자세와 습관을 고치기가 힘이 들어 한국가기 전까지 30cm짜리라도 넘어 볼 수 있을까 겁이 났습니다.

말은 아주 좋았습니다. 매일 닦고, 털고 하니 않 좋을 수가 없는데, 기본적으로 크고 순하며 악벽이 없으며 훈련이 잘 되어

있었습니다. 갑자기 확 튀거나 서 버리는 경우는 없으며, 손, 발, 소리, 체중 등 여러가지 부조에 정확히 반응하는 걸

느꼈습니다. 전문가는 아닙니다만 여기의 강습용 마필이 서울의 왠만한 시합용 자마만큼은 되지 않나 생각됩니다.

승마용품 shop은 결론적으로 "아니올씨다" 였습니다. 말이 워낙 대중화 된 나라라서 질 좋은 물건을 싸게 살수 있을 까

하고 가 봤으나, 한국보다 그렇게 싸지가 않더군요. 아마도 미국의 높은 물가지수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채찍, 박차, 옷은

더 비싸고 장갑은 made in China 또는 made in Korea 였고 헬멧($30 ~ $300)과 롱-부츠($150~$600)는 가격이
워낙 다양해서 비교가 불가능 !!

 

개인레슨시 촬영한 동영상과 사진을 올립니다. 영어 실력이 되는 분은 instructor가 뭐라고 말하는지 댓글좀 부탁합니다.

 

미키헤이든 소속 금발에 초록빛 눈의 젊은 Horse Girl의 사진.